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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닉스가 여의주로 스노우를 살리고 있을 그 시각, 도망친 가르시아가 제 분을 참지 못했다.
“으아아아─! 빌어먹을…!” 제아무리 다른 몬스터들 때문이라고는 해도, 제대로 상대조차 못하고 도망쳤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분했던 것일까?
제 감정에 못 이겨 은신처를 엉망으로 만드는 가르시아의 모습에 목소리가 물었다.
[그렇게 분해? 그럴 수도 있지. 전략적 후퇴라는 말도 있잖아?] “닥쳐라─!” [아무리 분하다고는 해도 엄한 데 화풀이하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인데….] “닥치라고 했지!” 콰앙-
가르시아가 휘두른 주먹질에 은신처 한곳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런 가르시아의 모습에 목소리가 짐짓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어. 냉정히 말해서 그쪽이 너보다 강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웃기는 소리! 일대일로 붙었다면 분명 내가 더 강하다! 나는 그 무엇보다 완벽한 존재란 말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조용히 물어오는 목소리에 가르시아가 꾹 입을 다물었다.
사실 그 역시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닉스가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 이렇게 분노하는 것의 주된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도록 그간 그토록 노력해 왔건만, 과거 성재명 때부터 가르시아의 위에는 항상 누군가 있었다.
가르시아는 그러한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젠장! 젠장! 젠장─!” 다시 한번 제 분에 못 이겨 주변을 엉망으로 만드는 가르시아의 모습에 목소리가 조용히 웃었다.
처음 만났을 무렵의 냉철하면서도 제 길을 걷던 올곧은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 가르시아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알량한 자존심과 완고한 고집뿐이다.
끝내 뛰어넘지 못한 라이벌에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에서 비롯된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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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뛰어난 로투스홀짝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는 오만에 찌들어 모두가 칭송하던 가르시아란 사내는 더 이상 없다.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자신이 이렇게 만들기는 했어도 오픈홀덤 너무 추악하지 않냐는 생각에 목소리가 히죽 웃었다.
꽤 마음에 들던 장난감이기는 했지만, 앞으로 더 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제 적당히 때가 무르익기도 했고.
[더 강해지고 싶어?] “…….” 세이프게임
조용히 들려온 목소리에 가르시아가 멈칫했다.
[아무도 너를 무시할 수 없도록. 모두가 네 발밑에 머리를 숙이도록. 그렇게 되기를 원해?] “…방법이 있는 거냐?” [너는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어. 하지만 그 대가로 많은 걸 잃게 될 거야. 그래도 괜찮아?] 언젠가 가르시아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목소리가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 역시도 세이프파워볼 언젠가의 대답처럼 똑같았다.
“상관없다! 더 강해질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가르시아의 대답에 목소리가 솟구쳐 나오는 웃음을 전혀 숨기지 않은 채 물었다.
[후회하지 않지?] “후회 따위는 하지 않는다! 쓸데 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 내게 어서 힘을 다오! 누구도 나를 내려다볼 수 없을 그런 힘을…!” [그래. 네가 그토록 원한다면.]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한차례 가르시아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가르시아가 지금껏 느껴보지 파워볼사이트 못했던 고통이 온몸을 덮친다.
“크아아악…!” [나하고 네 몸을 완전히 연결할 거야. 그간 열심히 준비한 덕에 그리 어렵지는 않지. 그동안 고생했어.] 목소리가 무어라 말해왔지만, 가르시아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온몸을 난도질하는 듯한 고통도 고통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힘에 완전히 취한 까닭이다.
말 그대로 무한한 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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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강대한 힘이라니…!
이 힘만 있다면 그 무엇도 나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을 터…!
서서히 멎어가는 고통 속에서 가르시아가 미친 듯이 웃었다.
“하하하하─! 최고야! 살아 있는 육체도 그리 나쁘지 않은걸?” ‘무슨…?’ 제 입에서 튀어나오는 제 것이 아닌 목소리에 가르시아가 당혹한다.
그런 가르시아의 반응에 어느덧 그의 몸을 차지한 목소리가 빙그레 웃었다.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어? 네 몸은 이제 내 거야.” ‘뭐냐?! 이게 도대체 무슨…?!’ “그동안 나를 위한 최고의 몸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갑자기 무슨 헛소리냐!’ “평소랑 달리 오늘은 유달리 말귀가 어둡네. 말 그대로야. 네 몸은 이제 내 것이란 뜻이지.” ‘헛소리! 내 몸을 내놔라!’ “네 몸이 아니야, 내 몸이지.” 태평히 내뱉은 목소리가 가볍게 허공을 휘저었다.
아직까지 상황을 이해 못 한 저 멍청이와 더 떠드는 것도 꽤 재밌을 테지만, 재미와 별개로 슬슬 정신이 사납다.
가벼운 손동작만으로 남아 있던 가르시아의 사념을 소멸시킨 목소리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살아 있는 육체는 어색하면서도 꼭 오랫동안 제 몸이었다는 듯 몹시도 익숙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시간 가르시아를 꼬드기며 제게 꼭 맡는 몸을 준비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쁘지 않네.” 얼마 전에 보았던 뱀에 비해서는 조금 뒤떨어지기는 해도, 그래도 엄연히 SSS랭크의 신체.
강대한 미궁의 힘을 사용하는 도구로써 전혀 손색이 없다.
적어도 다른 연약한 것들처럼 힘을 사용하다 망가지는 일은 없을 터.
이제는 가르시아가 된 목소리, 미궁이 슬며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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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 어쩐담?” 최초의 목적이었던 바깥에서도 마음껏 힘을 쓸 수 있는 육체는 얻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이런 일을 벌인 것을 알면 제 다른 동족들이 자신을 절대 가만두고 보지는 않겠지.
바깥에서는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하는 다른 동족들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그 뱀이었다.
정확히는 그 뱀 뒤에 있을 제 동족 중 하나.
그게 누구인지는 그닥 어렵지 않게 추측이 가능했다.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깥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 녀석.
“001 – 002. 이렇게 움직일 상대는 너밖에 없겠지.” 다른 동족들과 달리 형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존재.
다행히 아직까지 자신처럼 장난감의 몸을 차지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만, 이후에 녀석이 그 몸을 차지하면 어떻게 될지는 몰랐다.
서로가 사용할 수 있는 힘은 사실상 동등.
그렇다면 사용하고 있는 육체의 내구성 따위로 겨루어야 할 텐데, 가르시아에게 말했던 것처럼 닉스에 비해 이 몸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서로가 부딪히게 된다면 분명 이쪽이 밀리고 말겠지.
그 점을 생각하면 여유롭게 새로운 몸을 즐기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물론 제 형제가 직접 자신과 싸우는 것이 아닌, 다른 미궁들을 동원해서 규율을 어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었다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만큼이나 에너지에 대한 탐욕이 넘치는 제 형제가 다른 미궁들을 끌어들일 것 같지는 않았다.
위험성이야 많지만,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얻을 기회이기도 하니까.
“기대되네. 내 사랑스러운 형제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지.” 슬며시 미소 지은 가르시아의 몸을 입은 미궁이 곧이어 조용히 몸을 움직였다.

여의주를 사용한 것으로 스노우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죽음 앞에서 완전히 되살아난 스노우는 영문을 몰라 한참을 어리둥절했다.
그런 그녀의 품으로 설이가 달려들어 안긴다.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몬스터들이 그녀의 부활을 기뻐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백장미와 함께 루엘과 토순이가 합류했다.
모두에게 둘러싸인 채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을 해보이는 스노우의 모습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여의주를 잃고,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을 잃었지만,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결국, 내가 강해지려고 했던 것은 이걸 지키기 위해서였으니까.
[만족해?] 조용히 들려오는 미궁의 목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만족하고말고. 더없이 만족한다.
[후회는 없어 보이네. 아쉽지는 않고?] ‘애초에 다른 물건에 의존해서 강해지려고 했던 것이 말이 안 되는 거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나는 혼자 힘으로 강해질 거다.’ [그게 가능할 거 같아?] ‘안 될 건 또 없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시간이 들 텐데… 정말 괜찮겠어?] ‘자꾸 묻지 마라. 정말 한 점의 후회도 없으니까.’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평소처럼 덤덤히 중얼거리는 미궁의 목소리에 가만히 어깨를 으쓱였다.
어째 나보다 이 녀석이 더 아쉬워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게 아쉬워할 거였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그랬나.

[나는 언제나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뭐, 스노우는 나한테도 소중하니 별 불만은 없어. 나도 저 풍경은 꽤나 좋아하거든.] ‘감수성 없는 미궁이 그따위 말을 하다니. 웃기는군.’ [유언비어는 퍼트리지 말아줘. 내가 얼마나 감수성이 풍부한데?] ‘퍽이나.’ [저런. 내 머릿속을 그대로 꺼내서 보여주고 싶네.] ‘미궁에서 동료들을 잃은 헌터들이 네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들의 이야기도 정말 감동적이지. 난 그런 것들을 정말 좋아해.] ‘이제 보니 남들의 비극을 즐기는 건가? 미궁을 그리 만든 것도 설마 그것 때문에?’ [이런. 들켜버렸네.] 덤덤히 내뱉은 녀석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런 녀석의 모습이 어이가 없어 절로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것보다 여의주가 사라졌는데, 어떻게 녀석은 나하고 이렇게 대화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그 여의주를 통해 대화하고 있던 거 아니었나?
[이제는 너하고 충분히 익숙해졌으니까. 여의주가 없어도 이런 대화쯤은 능숙하게 가능해.] ‘그런가?’ 조용히 되묻는 목소리에 미궁이 그렇다며 긍정했다.
[그나저나 스노우는 이걸로 더 강해지겠네. 몸을 회복시킨다고 당장 많은 에너지를 썼지만, 여의주에 들어 있던 에너지는 여전히 많이 남았으니까.] ‘흠. SSS라도 될 수 있는 건가?’ [당연하지. 내 손을 떠난 이상 여의주가 가진 능력은 더 이상 쓸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SSS랭크가 되는 건 정말 시간문제야. 축하해, 최강의 몬스터 부인을 얻었네.] 미궁의 이야기에 가만히 고개를 주억였다.
부부는 동등이라고 했던가?
크게 티를 내지는 않아도, 나와의 격차가 자꾸만 벌어지는 것에 근심을 느끼던 그녀였으니,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기뻐할 것이다.
나로서도 그녀가 더 강해진다는 사실이 순수하게 기뻤다.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을 텐데?] ‘그게 무슨 소리지?’ [안 그래도 얻어맞고 사는데, 그녀가 여기서 더 강해진다 생각해봐. 어떻게 되겠어?] …아무래도 내 등짝이 앞으로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부인에게 등짝을 맞고 이승을 하직하고 싶지는 않으니, 역시 나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지.
여의주는 사라졌지만, 절대 여기서 멈춰 설 생각은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결국 내가 원했던 그곳에 도달할 것이다.
그래. 우선은 도망친 그놈부터 처리해야겠지.

그다음은 그놈 뒤에 있을 또 다른 미궁의 차례다.
‘여전히 배후에 있을 미궁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나?’ [음. 사실 어느 정도 짐작이 되기는 해. 이런 일을 벌일 놈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밖에 없거든.] ‘그게 누구지?’ [내 소중한 형제라고 해야 하나?] ‘형제? 미궁한테도 그런 게 있었나?’ [같은 하나의 미궁에서부터 떨어져 나왔으니 충분히 형제라 할 만하지.] 같은 미궁에서 분열돼 나왔다고?
한순간 그간 알지 못했던 미궁의 생태에 대해 궁금증이 차올랐으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나왔을 때 물어보는 것으로 하고….
‘그래서 그 미궁이 누구지?’ [고유 식별 번호는 001 – 004. 너희가 부르길, LA 대미궁이라 부르는 녀석이야.] 이미 그 정체를 짐작했던 까닭에 별다른 놀람은 없었다.
단지.
‘녀석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더 끌 것 없이 당장 찾아가면 안 되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그 미궁은 미궁들끼리 정한 규칙, 규율을 어긴 존재.
괜히 바깥에서 이렇게 투닥거릴 필요 없이 먼저 처리해 버리면 어떨까 싶었다.
적어도 그리 된다면 가르시아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면 될 터였으니까.
[음. 분명 그러면 되지만, 그래서는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적은데… 다른 녀석들이 끼어들면 못해도 일곱 등분으로 나뉠 거란 말이야.] 스스로 형제라고 했으면서도 그 형제에 대한 처우보다는 앞으로 얻게 될 에너지가 나뉘는 것이 더 신경 쓰이는 것일까, 이 미궁은?
[형제라 해봤자, 그냥 우리끼리나 그리 부르는 거지. 애초에 미궁끼리 가족애 같은 게 어딨어? 먹을 수 있으면 먹어치우면 되는 거라구.] 그리 말한 녀석이 ‘끄응-’ 앓는 소리와 함께 잠시간 고민했다.
녀석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래. 우리 닉스가 더 고생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고. 여기서는 적당히 타협하도록 할까? 그런데 닉스는 괜찮겠어? 다른 녀석들이 나선다면 네 몫으로 돌아갈 에너지는 없을 텐데?] ‘그것까지 신경 써주는 건가? 하지만 여의주가 없어서야, 그 에너지를 내가 온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을 텐데?’ [나를 거쳐서 얻으면 돼. 여의주가 없어서 효율은 그리 안 나올 테지만, 어쨌든 가능하기는 하지.] ‘그렇다면….’ 녀석의 이야기에 잠시간 고민했다.
나 역시도 얻을 수 있다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쪽이 조금 더 좋았으나….
그렇다고 괜히 위험 부담을 짊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역시 할 수 있다면 확실히 쓰러트리는 것이 좋겠지.
이런 내 생각을 읽은 녀석이 조용히 수긍했다.
[네가 그렇다면 나도 더 망설일 필요는 없겠네. 좋아, 당장 다른 녀석들을 불러서 내 소중한 형제를 단죄해 보실까?] 그리 말한 녀석이 한차례 작별을 고했다.
[최대한 금방 돌아올게. 혹시 그사이에 가르시아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조심해. 이번에 보니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 소중한 형제가 뭔 짓을 했을지도 모르니까!] ‘이쪽의 걱정은 하지 마라. 다시 찾아온다면 이번에야말로 처절히 응징할 뿐이다.’ [그래. 우리 닉스라면 어련히 잘하겠지. 그럼 나는 이만.]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녀석은 별다른 조짐도 없이 조용히 떠나갔다.
금세 조용해진 머릿속에 조금 어색함을 느꼈다.
녀석은 언제쯤 돌아오려나?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인 만큼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몰랐다.
적어도 저번보다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때까지 나는 뭘 해야 할까?
“닉스, 그리 멍청히 서 있지만 말고 어서 이리 오거라. 그대는 되살아난 본녀가 반갑지도 않은 건가?” 조용히 들려온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한곳에 모여 있는 몬스터들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가운데 자리한 스노우와 그 품에 안겨 있는 설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이다.
그래,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따위는 없었다.
지금은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자.
천천히 가족들 품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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