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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사건 이후(1) 리온 폰 마르바스.
이너 루나틱의 최강 유닛 중 하나이자, ‘흑사자’라 불리는 그에게.
또 다른 이명이 하나 있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퍼지지 않았다.
칭해지길, ‘사령 가문의 어린 가주’.
고작해야 열두 살의 나이에 가주 자리에 올랐으며, 제 재능을 입증하기 시작한 그에게 걸맞은 칭호였다.
리온은 [천재]급 재능을 타고났다.
3대 암흑명가 중 과거에 비해 가장 권세가 약해진 마르바스 가문 출신이라는 점조차,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
이는 리온을 어린 나이에 한 가문을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시켰다.
파라켈수스, 녹스, 페넬로페, 에키드나, 탈리아 등과는 또 다른 궤도의 힘을 지닌 자.
위태로워 보이나, 실은 누구보다 내실을 다져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구축한 존재가 바로 그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천재라도 아직은 열다섯의 소년에 불과하다.
열거한 성과들은 어디까지나 어린 리온이 지금부터 이뤄내야 할 거대한 산이었다. 그것도 이너 루나틱이 제대로 클리어되지 않는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
쉽게 말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서 살아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그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이다.
크르르르……!
“야! 리온인가 나발인가! 지금 빌어먹을 리더 나리는 대체 어디 가서 뭘 하는 거야?! 자칫 이러다가 다 뒈지게 생겼다고!” 파라켈수스가 드물게 앓는 소리를 냈다.
그는 황녀를 지키면서, 제힘을 꽤 소진해 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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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시간파워볼 세 시간은 지속된 전투.
이제 마력이 남은 자는 손에 꼽을 정도에다, 리온의 언데드 역시 부서진 채 바닥에 처박혀 있다.
위험하다. 파워볼사이트
불온한 직감이 모두의 등줄기를 타고 서늘하게 올라왔으나, 리온은 침착함을 잃지 않은 채 차분히 말했다.
“녹스는 저희보다 더 힘든 싸움을 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는 저희가 막는 수밖에 없으니 앓는 소리는 적당히 하세요. 자칫 아군의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길.”
파라켈수스는 파워볼게임 욕지거리를 뱉었다.
전위에 선 탈리아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서서히 검 끝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둠이 사위를 차단한 상황 속에서는 자연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그런 상태에서 몇 시간을 내리 싸웠으니 제정신일 수 없는 것.
‘녹스… 대체 어디 있는 엔트리파워볼 거야.’ 자신도 모르게 탈리아는 녹스를 떠올렸다.
미아의 숲에서 꼼짝없이 죽을 거라 생각했던, 그 찰나의 순간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 영웅적인 등이 기억났다.
또한, 애석하게도 이를 떠올린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리더가 되기로 해놓고 EOS파워볼 혼자 도망친 건 아니겠지……! 녹스, 아직 당신의 목적에 대해서도 다 밝히지 못했는데!’ ‘금화의 여우’. 엘레노어 역시 이를 악문 채 마법을 발동 중이다.
주로 바람 계열 마법으로 전위에 선 기사 후보생들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는 기존의 전투보다 몇 배 이상의 효율을 끌어냈다.
효율. 상인과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제 목숨을 챙기며 전투에 임하는 모습인 것이다. 아마 녹스가 봤다면 손뼉을 쳤을지도 모를 풍경.
하나, 녹스는 이 자리에 없었다.
“녹스… 인정해야겠군요. 그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더 크다는 걸.” 츠츠츠츠…!!
갑작스레 페넬로페 황녀가 그렇게 말하며 마력을 손끝에 모으기 시작했다. 어딘가 싸늘히 굳은 표정. 어느 정도 결심을 마친 듯한 모습이었다.
곧이어 그녀는 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황가의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전초. 이는 자칫 위험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방법이 없다 판단한 것이었다.
다 죽느냐, 그렇지 않으면 제 마법에 걸어 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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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곁에서 보좌하는 에키드나의 생각은 달랐다.
“황녀님! 옥체 보존을 하셔야 합니다! 그 마법은 위험해요…!” 페넬로페의 마력이 태동하는 것을 느끼자, 곁에 서 있던 에키드나가 이를 악물며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감히 황녀에게 치는 호통. 하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황녀님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셨다. 이렇게 무리하게 큰 마법을 쓰시면 다치시게 될 거야……!’ 이들로서는 알지 못하는 정보이지만, 페넬로페 역시 마력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녹스와 같은 특성인 [잔병치레]를 앓고 있기에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
하나 페넬로페는 완고하게 말할 뿐이었다.
“여기서 제 몸을 가장 잘 지킬 방법은 하나예요. 저도 함께 싸우는 것. 그게 아니면 모두 죽을지도 몰라요. 에키드나.” 에키드나는 채 답할 수 없었다.
페넬로페의 이야기는 객관적으로 모두 사실이었으니까.
‘…페넬로페 황녀님의 말씀이 맞다. 내 마력도 한계야. 이제 한 발. 그것도 신성을 모두 담아 한 번 쏘아내는 것 이상은 해낼 수 없어.’ 자신이 사용하는 신성 속성 마법. [홀리 애로우]는 강하지만, 엄청난 양의 마력을 소모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자주 사용할 수 없다.
마법의 반동 또한 있기에, 어디까지나 저격에 유리한 것이다.
반면, 페넬로페는 수재라 불리는 에키드나보다도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다.
이곳에서는 적어도 리온 폰 마르바스를 제외하면, 그녀의 경지에 미칠 자가 누구도 없을 정도. 교관들이라 해도 쉬이 그녀의 재능을 재단할 수 없다.
지금 그녀가 전투에 개입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되겠지.
더구나 황녀가 지닌 상징성 역시 무시할 바가 아니고 말이다.
“아뇨.”
리온이 말을 꺼낸 건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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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께는 죄송하지만, 여기서는 제가 나서겠습니다. 녹스와 약속을 했거든요. 여기 있는 모두를 지키기로 말이에요.” “…네? 그 녹스… 폰 리인하버가요?” 리온은 답하지 않은 채, 아껴두었던 품속의 보석을 꺼내 들었다.
최상급 마정석.
아티팩트 제작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조차 아주 비싸지만, 녹스는 이를 자신에게 건네며 말했었다.
-그게 목숨보다 가치 있나?
‘그럴 리가 없죠.’ 리온은 자답하며 즉시 마정석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그의 손안에서 조각난 최상급 마정석의 마력이 일시적으로 그의 몸에 깃든다. 그와 함께, 서서히 두 눈이 암녹빛으로 물든다.
동시에 울리는 지면. 이윽고,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며 그 위로 조금 전 학생들이 죽였던 마수의 살갗이 갈라졌다.
이를 비집고 튀어나오는 새하얀 뼈.
-이게 무슨…!
-…언데드?
-아직도 마력이 남아있단 말이야?! 심지어 저 정도 규모의 마법이라면 최소 중급 이상이잖아…!
-최상급 마정석! 역시 3대 암흑 명가라 이건가! 저런 걸 들고 다닐 줄이야!
-우리… 살 수 있는 거야?!

웅성거림.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리온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는 다만 속삭이듯 작게 말할 뿐이었다.
“마르바스 가의 가주로서 선언하겠습니다.” 어투가 뒤집히며 리온의 입가에 처음 보는 서늘한 미소가 떠오른다.
“망자들은 이곳에서 가문의 이름 아래 다시 태어날 것이며, 산 자들은 그 누구도 죽지 않을 겁니다.” 검은 머리칼이 휘날리는 것과 동시에, 어느새 부활한 망자들이 리온의 곁에 서며 새로운 전력이 보충되었다.
마르바스 가문.
이 암흑가가 한때 동부의 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죽음마저, 그들은 자신의 자산으로 삼을 수 있기에.
크르르릉!
어디선가 천둥처럼 거대한 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과 이 힘의 관계를 알고 있는 건 오직 리온과 녹스뿐이었다.

흐느낌이 잦아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실제로 라스는 빠르게 정신을 되찾았다.
아직 기력이 다 돌아오진 않았으나, 교수로서의 사명감은 그의 두 다리를 움직이게끔 하고 있었다.
이미 루드거는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죽은 뒤에도 채 눈을 감지 못한 제자. 라스는 그에게 다가가 눈을 감겨준 뒤, 잠시 흐른 정적 속 내게 물었다.
“녹스 군.”
“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 대목에서만큼은 나도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최대한 차분히 대꾸했다.
“……무슨 말씀입니까.” “알지 않나. 내 연구는…… 논문은 오로지 약자를 위해 존재했다는 것을.” 라스는 주먹을 꽉 쥐며 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르겠군. 내 연구가 과연 의미가 있는 건지……. 악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되레 더 많은 희생자가 태어날 걸세. 그래서 자네에게 묻고 싶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라스가 내게 왜 이러한 물음을 해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이 명확하다는 것은 안다.
머리를 비우고, 살아남은 자들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
때문에 나는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돌아가시죠. 남은 학생들까지 버릴 작정입니까?” “……나는 삶의 방향성을 잃고 말았네.” “한낱 학생인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아니, 자넨 달라. 지금껏 무수한 학생을 봐왔지만, 자네는 특별해. 그래서 묻고 싶네. 나는… 지금의 길을 잃은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그가 연구를 포기하도록 두는 것.
이는 악수였다.
‘라스 폰 셀레스티아 교수의 논문이 발표되어야만, 아티팩트 제작과 강화 시스템이 열리게 되니까. 그는 연구를 계속해야 해.’ 누군가는 잔인하다 할 수 있다.
다른 악인의 손에 그의 연구가 더럽혀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그로 인해 죽는 자가 없을 거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으니까.
아니 어쩌면, 그 모든 건 필연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모든 것을 놔버리면, 모두 끝이다.
이너 루나틱의 극악의 난이도를 어떻게 하기 위해서는 강화 시스템. 아티팩트의 제작 시스템 개방이 필수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여기서는 그를 돕는 수밖에.
“어디까지나 저는 도울 뿐입니다. 제게 너무 많은 일을 강요하지 않겠다 약속하십시오.” “…자네, 지금 무슨 말을…….” “논문의 가치는 교수님이 직접 찾으십시오. 단, 제가 당신의 조수가 되어 곁에 있겠습니다. 저는 교수님의 아들도, 루드거도 아닙니다. 약속드리죠.” 덧붙여 나는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가장 나라는, 아니 녹스라는 사람과 상반되는…….
또한, 어쩌면.
“저는 죽지 않겠습니다.” 결코, 지켜지지 못할 약속.
“…….”
정적이 흐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숲 주변의 마력이 서서히 감지된다.
아무래도 리온이 내 조언을 들어 자신의 마력을 폭주시킨 모양이다. 잠시간 고생하겠지만, 의외로 강단도 있는 녀석이다.
페넬로페 황녀 등 주요 유닛을 살려야 하는 상황인 나로서는, 어쨌든 이게 최선이었다. 여기서 다른 유닛들을 각성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내게 독이 될 여지가 충분하니까.
그나마 리온은 온순한 편이라 다루기 쉽겠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던 때였다.
돌연, 라스가 정신을 되찾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을 굳혔는지, 그가 미소 지으며 나를 보았다.
그의 굳어있던 입술이 열렸다.
다행히 돌아온 것은 내가 기대하던 답이었다.
“……그게 자네의 선택이군.” 어떻게든 설득에 성공했다.
후.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화해야 할 장비가 몇 개인데. 이 교수가 내 계획을 수포로 만들 뻔했잖아. 제기랄……! 귀찮은 일이 또 생겼잖아…….’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라스 교수와 이름 없는 숲을 내달렸다.
이제 남은 학생들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조금은 속도를 높여도 되겠다 싶었다.
나는 뜀박질을 이어가며 생각했다.
자, 어떻게.
나머지 녀석들은 어떻게든 잘 버티고 있으려나?

리온은 그야말로, 이 어둠 속에서 무적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파라켈수스마저 기겁할 정도.
녀석은 죽인 자들을 금세 부활시켜 다시 자신의 수족으로 삼고, 또 수족으로 삼는 것을 반복했다.
괴물 같은 마력이었다.
아무리 최상급 마정석의 힘을 빌렸다고 해도, 그의 재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였다.
‘나도 질 순 없지.’ 파라켈수스 역시 첫 번째 활인검의 식을 개방했다.
금(金).
그가 쥔 검의 강도가 몇 배는 더 상승하며 일순 폭발적인 위력을 뽑아낸다. 주변을 배회하던 마수 몇 마리가 단번에 베어 목이 떨어진다.
탈리아 역시 훌륭한 모습이다. 그녀 역시 검을 다루는 실력이 과거에 비해 일취월장했으며, 겁을 집어먹던 모습도 거의 사라졌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검을 보고 회피하며 움직이는 모습.
이후 ‘백염의 기사’라는 이명을 지니게 되는 유닛다웠다.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펠을 비롯한 다른 아카데미 학생들도 꽤 활약 중이다.
아직 호흡은 전혀 맞지 않아, 전열이 흐트러지면 다른 사람이 들어가 빈자리를 메우고를 반복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가 아닌가.
이 정도만 해 줘도 충분히 클리어는 가능했다.
게다가.
“이 자식들―!! 감히 다른 것도 아니고 내 학생들을 건드려!!” 드디어 풀숲을 헤치며 나타난 거구.
화가 난 버논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버논은 아무도 죽지 않았음에 안도하며 어떻게든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는 긍정적 시너지를 낳았다.

학생들의 사기는 진척되었고.
이어 라스 교수와 녹스 폰 리인하버가 합류하며 상황은 순조롭게 정리되었다.
전투에서 돌아온 라스가 광역 마법을.
녹스가 검으로 단번에 처치 곤란의 적 수십을 쓸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전혀 지치지 않은 기색으로, 무던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적을 도륙하고 있었다. 마치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듯.
녹스는 제 백발의 머리칼에 피가 뒤엉켰음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검을 계속해 휘두르며, 차가운 표정을 지을 뿐.
학생들이 그를 보는 시선이 조금 변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녹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쓰레기는 아닐 수도 있겠어…….
-여자 쪽은 백 퍼센트 문제가 맞긴 하겠지만.
-망나니짓을 한 것도 맞긴 해.
-하인들에게 함부로 한 것도 맞지.
-전엔 골목에서 엘레노어의 종자를 괴롭혔다던데?
그런 하잘것없는 대화를 나누던 학생들 사이에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음… 그럼 저놈은 좋은 놈이냐. 나쁜 놈이냐?

그 순간, 에키드나의 마지막 홀리 애로우가 녹스를 지나쳐 살벌하게 거대 마수의 명치에 정확히 꽂혔다.
녹스는 이를 가볍게 고개 숙여 피해버렸다.
마치 자신을 노린 것 같은 공격임에도 되레 오래 호흡을 맞춘 이들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 순간 학생들의 머릿속이 깨끗해지며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저놈 다른 건 모르겠고. 더럽게 센 건 맞는 것 같다.
-나도 동감이야.
……하나, 정작 녹스의 생각은 그들과 아주 달랐다.
‘에키드나, 저 자식이… 일부러 나한테 쏜 거 맞지?’ 녹스는 에키드나의 저격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은 게임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에키드나. 신성 속성의 저격형 마법사. 그녀가 쏘는 활은 결코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가히, 신궁이라 불릴 정도였다.] 이건 누가 뭐래도 빼박이었다.
녹스는 나중에 꼭 복수해주기로 마음먹고는 검을 계속 휘둘렀다.

우선은 이 빌어먹을 마수 무리부터 먼저 처치하고 보자.
그런 다음…….
사건 수습을 하고 황녀를 구했다는 빌미로 그녀에게 뭔가 뜯어내자.
‘이번엔 무슨 보상을 뜯어내지?’ 녹스의 입꼬리가 아주 약간 올라갔다. 받을 보상에 들뜬 탓이었지만, 다른 학생들의 눈에는 애석하게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사건이 종료된 뒤.
다음 날, 녹스가 마수의 피를 보면 미쳐버리는 광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정작 본인은 억울해 머리를 쥐어뜯다가, 이내 버논처럼 될까 봐 퍼뜩 정신 차리고 머리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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